주식시장의 박스권 상향 돌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최대 1450선을 예측하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에서 경기 모멘텀이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IT와 금융업종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세 가지 우려의 벽을 넘어서

그동안 차별적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국내 증시가 긍정적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6일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긍정적 변화의 첫 번째가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라며 "특히 월말과 월초에 발표된 거시경제지표들이 안정세를 되찾거나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인해 체감경기의 악화 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교역조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국내 경기는 연착률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 위기 이후 축소된 경기순환주기를 따라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또 국내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모처럼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주당순이익(EPS) 변화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익수정비율(<상향조정건수-하향조정건수>/전체추정건수*100)에서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상향조정건수가 하향조정건수를 앞선 것.

증시수급 관점에서도 단기적 우려보다는 구조적인 변화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따라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그동안 차별적 약세요인으로 지목됐던 실물경기 둔화세 및 기업실적 부진, 증시수급 위축 등이 개선되는 추세여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스권 돌파를 기대하는 네 가지 이유

신영증권은 "주식시장의 박스권 상향 돌파가 가능하고 상향 돌파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최대 14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영 김세중 연구원은 이날 박스권 돌파의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네 가지 이유는 △경기 모멘텀의 발생 시작 △해외증시 따라잡기에 나설 전망 △실적 모멘텀의 부활 △IT주 및 금융주의 반전 가능성 등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의 방향성이 올해는 하강이었다면 이제부터 내년까지는 상향"이라며 "올 초 경기선행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싸늘한 경기모멘텀을 대변했다면 이제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오던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가 지난 주 6자회담 복귀 선언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다만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및 외국인 매매동향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직됐다.

기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박스권 상향 돌파 근거로 제시됐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대부분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의견이다.

코스피100 중에서 55개 실적 발표 기업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2분기 대비 각각 2.7%와 2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연말 강세장에서는 내수주의 상대적인 성과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IT와 금융의 반등기를 이용해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했다.

▲현 시점 중형 및 혼합형이 가장 유리할 듯

동양종금증권은 "증시가 꾸준히 고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그 강도가 과거 상승추세와는 다르게 완만한 형태로 진행되면서 종목을 접근하는데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고 권유했다.

양호한 산업활동동향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전환, 긍정적 수출실적 등 경기와 관련된 호재성 재료를 다수 확인 했음에도 불구, 증시의 종목별 흐름은 여전히 방어적이고 개별적인 모습이라는 견해다.

동양 김승현 연구원은 "이익 사이클과 계절적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중형 및 혼합주 스타일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면서 "이와 함께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도 그 유효성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중형 및 혼합형 스타일 종목은 △경기소비재-한라공조, 제일기획, 대우차판매, 대교, 쌍용차, 호텔신라, 한섬, GS홈쇼핑 △필수소비재-농심, 롯데칠성, 오리온, 두산, 동아제약, 빙그레 △금융-동부화재, 코리안리, LIG손해보험 △산업재-아시아나항공, 두산산업개발 △소재-SKC, SK케미칼, 케이피케미칼 △IT-휴맥스, 팬택 등 동양 유니버스 232개 종목 중 모두 24개 종목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