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30)과 4년간 총액 30억 엔(24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약을 성사시킨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관련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요미우리 구단과 이승엽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승엽의 내년 연봉은 6억5천만엔이며 4년간 몸값 총액은 30억 엔이다.

이승엽이 4년간 해마다 시즌이 끝난 뒤 계약을 새로 협의하는 이른바 '유동 연봉' 계약을 해 2008년 이후 연봉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4년 다년 계약의 출발점인 내년 연봉이 6억5천만엔이고 4년간 상한선은 30억 엔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추정이다.

계약금을 합한 총액을 4년으로 나눈 평균 연봉은 7억 5천만엔 수준.
요미우리 기관지인 '스포츠호치'는 6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넘어서는 초특급 대우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봉은 1억6천만 엔에서 6억5천만엔으로 305%나 급상승했고 일본야구 최고 연봉 선수인 세이부의 알렉스 카브레라(6억엔)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특히 요미우리가 일본 선수 및 외국인 선수를 불문하고 1년 또는 2년 계약만 해왔던 관례에 비춰볼 때 4년 계약은 획기적이라며 이는 요미우리 우승과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이승엽의 의사를 요미우리가 최대한 존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의 연봉 6억5천만엔은 7억2천만엔이라는 요미우리 구단 사상 최고 연봉을 받았던 로베르토 페타지니(2003∼2004)에 이어 구단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마쓰이가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요미우리에서 마지막으로 받았던 6억 1천만엔 보다도 많은 돈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의 대리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의 말을 인용, 이승엽 측이 거액을 요구한 게 아니고 요미우리가 파격적인 제안을 미리 준비해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스포츠닛폰'은 이승엽의 연봉 인상액이 4억9천만엔으로 일본 야구 사상 역대 최고액이라는 데 주목했다.

특히 요미우리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거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잡겠다고 선언,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텐데 이승엽의 연봉을 대폭 인상해 주면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수준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