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최동렬씨(55)의 작품에는 '찰나'가 녹아 있다.

시간과 공간,안과 밖,생물과 무생물 등의 일상적 '순간'을 화폭에 마술처럼 수놓는다.

다양한 소재를 순간적으로 포착하다 보니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해학적이다.

최씨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16일까지)과 잠원동 필립강 갤러리(12월2일까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30여년간 그려온 작품을 되돌아 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정물과 도시야경'시리즈를 비롯 '누드와 해바라기 도시야경''누드와 산수''정물과 산수' 등 근작 45점을 내보인다.

최씨의 작품은 세세한 묘사나 설명을 없앴기 때문인지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다.

바깥이 보이는 실내에서 꽃,도시야경,산수,누드 등 일상의 소재를 화면에 독특하게 재구성했다.

그는 작신의 작품에 대해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인 그림에는 순간이 전체로 얼어붙어 있다"며 "그냥 흘러가 버리면 허무하게 끝나고 마는 일상의 순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최근 자전적 소설인 '늑대와 선임하사'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