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138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림을 계속하다 간신히 강보합을 기록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포인트 9.38포인트 오른 1383.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95.40으로 0.70포인트 올랐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1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138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 엑소더스가 5일째 계속되며 압박을 가했으나, 기관이 128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4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7%)과 비금속광물(2.5%)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과 통신, 철강금속도 올랐으나 의료정밀과 운수창고는 떨어졌다.

삼성전자현대차(-2%)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우리금융은 4% 넘게 상승했다. 하이닉스현대중공업도 2%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내년 신제품 출시로 성장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한미약품이 6.7% 치솟았다. 대웅제약은 9일째 질주했다. 외국계창구로 매수세가 몰린 LG생활건강은 3.3% 올랐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대원강업은 2% 하락.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 메가스터디(2.7%), 다음 등이 강세를 타고 LG텔레콤(3.6%)과 하나로텔레콤(4.5%), 하나투어는 밀렸다.

에스앤씨가 나흘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실적호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은 지오텔도 5% 상승했다. 반면 전일 강세를 보였던 광명전기, 선도전기, 신원, 현대상선 등 남북 경협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증권은 “국내외 거시환경에 대해 대한 우려가 점차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연말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뉴스가 계속될 경우 시장 낙관론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며 이 같은 낙관론이 반영되면서 코스피는 연말 14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0.4원 떨어진 939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