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부가 일본의 문호를 활짝 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52)가 무역장벽을 낮추고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경제 개방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적 현안에서 항상 비켜서 있고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피하려 하는 일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으로 개방 확대와 국제적 현안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내세웠다.

이는 전후 일본이 발전해온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고 월지는 평가했다.

아베는 "전후 60년은 한 세대가 지났음을 뜻한다"며 "다가올 60년,100년을 내다보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일로 총리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후에 태어난 첫 총리이며 전후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경제 개방폭 확대를 위해선 먼저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활발히 맺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중국과의 FTA 체결 가능성에 대해 "내가 세운 비전 중 하나"라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 외국 기업을 많이 유치해 일본 경제의 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국내총생산(GDP)의 1%로 미국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아베는 외국 회사가 일본에서 사업체를 경영하기 힘들게 하는 규제가 어떤 게 있는지,인수·합병(M&A)에 대한 현재의 규제 시스템은 어떤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지는 이처럼 경제 개방에 채찍을 가하는 것은 일본의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할 정도로 건전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율로만 보면 미국(6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아베는 "성장 없이는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 수 없다"며 "생산성 향상과 세수 증대를 위해서는 혁신과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관련해선 양국이 평화적으로 에너지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일본 싱크탱크나 해외 고급인력을 일본 대학으로 스카우트하고 교육개혁으로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 목표 중 하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