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합의 소식은 1300~1400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증시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아온 북핵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단기적으로 반등장이 펼쳐지고 상승폭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난제가 산적해 있으며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악재도 해소되지 않아 증시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짓는 요인은 못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 "1300~1400 박스권 탈피 계기"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주요 악재 중 하나가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박스권을 억눌렀던 경기 하강과 북핵 리스크 중 하나가 해결될 조짐을 보여 지수를 위쪽으로 50포인트가량 이동시킬 만한 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 들어 미국 유럽 등은 10% 안팎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북핵 문제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상승률 격차를 점차 줄여 나가는 행보를 보이다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14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도 "큰 위기가 한 차례 지나간 다음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빠른 회담 복귀는 때마침 반등을 모색 중인 상황과 겹치며 단기적인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주는 정보기술(IT) 증권 건설 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인환 사장은 "내수 관련주는 북한 핵실험 후에도 별 타격이 없었다"며 "IT주 등 경기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진 부사장은 "핵실험 이후 코스닥이 크게 하락한 까닭에 수혜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증권주의 상승도 점쳤다.

◆ 중장기 효과는 아직 미지수

단기적인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회담 진행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핵 리스크 완화로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주가를 1400선 위쪽으로 견인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회담 복귀가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진 부사장은 "일시적으로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의 재료는 못 된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실험 악재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됐고,외국인들도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해서 매수로 돌아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회담 재개 소식은 단기간의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백광엽·김형호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