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제품은 최고의 스타를 통해 알린다.'

삼성그룹은 초일류 기업답게 광고에도 당대 최고의 스타를 등용한다.

삼성전자 휴대폰 모델들의 면면이 그렇다.

이효리 전지현 문근영 이나영 등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스타들이 애니콜의 광고모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마다 자기 업종에 맞는 최고의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의 광고모델로 기용돼야 진정한 최고 인기스타'라는 말이 광고계에 나돌 정도다.

삼성의 광고모델이 돼야 최고 스타로 대접받는다는 의미와 함께 삼성 광고모델로 뽑히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함축한 말이다.

이처럼 활발한 스타마케팅은 삼성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놓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애니콜-스타 이름을 딴 '대박' 휴대폰

삼성그룹 중 스타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다.

특히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광고는 당대 최고 스타들의 집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금까지 이효리 권상우 에릭 문근영 이나영 이준기 등이 애니콜 광고모델로 나섰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전지현도 애니콜 모델 대열에 합세했다.

이들 인기스타를 대거 등장시킨 덕분에 애니콜은 '최고의 휴대폰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스타들이 광고모델로 나선 휴대폰에는 '문근영 폰''권상우 폰''이효리 폰' 등 해당 스타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최근 애니콜 최신 광고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슬림폰' 2종을 출시하면서 전지현과 이효리라는 섹시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각 제품에 두 스타의 이니셜을 붙였다.

슬라이드 타입의 'SCH-B500'은 전지현의 이니셜 'J'를 붙인 'Slim&J'로,폴더 타입의 'SCH-B540'은 이효리의 이니셜 'H'를 붙인 'Slim&H'로 정한 것.특히 한 광고에 두 모델을 동시에 출현시켜 스타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결과 전지현 폰은 출시 두 달 만에 11만여대,이효리 폰은 출시 한 달 만에 6만5000여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타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 디지털TV-스포츠 스타로 히트상품 키운다

휴대폰이 젊은 인기스타를 내세웠다면 TV광고는 스포츠 스타를 기용해 안방을 공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TV 브랜드 '파브(PAVV)'의 경우 지금까지 축구황제 펠레와 축구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을 모델로 내세웠다.

특히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방영된 히딩크와 아드보카드 감독의 동시출연 광고는 월드컵 붐을 타고 큰 관심을 끌었다.

독일월드컵을 100일 앞둔 지난 2월 말 첫 전파를 탄 이 광고는 2002년 4강 신화를 2006년에도 재현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 광고는 풀HD급 LCD TV인 '모젤'을 통해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는 장면을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연일 홈런을 쏘아올린 덕분에 마케팅 효과는 더욱 컸다.

◆ 스타가 곧 브랜드파워

삼성전자가 인기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재미를 톡톡히 봤듯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스타를 등용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영화배우 이나영과 장동건 등 두 톱 스타를 내세워 젊은 연령대의 고객끌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화배우 한석규가 출연한 초록물고기,넘버3,8월의 크리스마스,쉬리 등 6편의 영화 주요 장면을 편집해 장기보험 브랜드인 '올 라이프(All life)'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영화 속 한석규가 얻어맞고 다치고 병에 걸리는 모습을 통해 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