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연말랠리 가능성.."경기지표 추세 반전 "

북한의 핵실험과 3분기 어닝시즌으로 분주했던 10월 주식시장이 마지막 거래일을 맞는다.

북핵 리스크로 인해 기존의 박스권 돌파에 실패한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있지만 10월 시장이 북핵 충격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제 박스권 돌파라는 미션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지수 1350 포인트 이하라면 연말을 대비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마지막 프로포즈는 시작됐다

31일 삼성증권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오랜만의 조정을 보였으며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의 올해 3분기 GDP 발표가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을 두고 미국의 경기가 둔화를 넘어 침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삼성 김성봉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가 하락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 부문의 추락을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미국 증시가 지난 1995년 금리인상 종결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세계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350~1380 사이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예측하고 있으나 미국 증시의 조정이 거칠어질 경우 1350선 하회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간으로 보자면 당장 프로그램 매수 잔고의 부담이 있는 만틈 다음주 옵션 만기일까지 이런 흐름이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지수 1350 이하라면 연말을 대비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지표도 추세 반전 중

신영증권은 지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국내 경기의 추세 반전 움직임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개월 만에 상승 반전, 향후 경기의 상승 추세 전개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는 것.

신영 주이환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순조로운 재고조정에다 정부의 부양정책과 수해복구 작업 등이 결합된 건설수주액의 큰 폭 증가가 빠른 추세 반전을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의 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것은 순조로운 재고조정→생산 확대→가동률 상승과 고용 증가→설비투자 확대 및 소등 증대로 이어지는 재고사이클의 긍정적 연결고리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주 연구원은 "10월이 경기 논쟁에서 비관론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시기였으나 비관론의 목소리가 커질 때 실제 경기 지표들은 추세 반전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사실이 금융시장의 오랜 경험이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