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높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연 6%대에 진입했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9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4개월 만에 다시 5%대로 내려왔다. 이달 들어서도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2003년 1월의 연 4.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들이 지난 8월 콜금리 인상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 등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연 5% 이상의 이자를 받는 예금 비중도 전달의 15.6%에서 17.9%로 높아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금리가 5% 이상인 예금 비중은 6%에 불과했다.

수신금리는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당분간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늘어나면서 CD금리가 내렸고,이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연동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가계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도 금리하락에 한몫 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5.90%를 나타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7%로 0.09%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금리는 6.15%로 0.14%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1%포인트 오른 6.2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 인상은 일부 은행들이 신용도와 기여도가 떨어지는 기업고객에 적용하는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가계와 기업고객을 합친 은행 전체의 대출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6.13%를 나타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