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물들인 '붉은 진주' ‥ 홍진주, 美LPGA 코오롱-하나銀 챔피언십 우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 번째 신데렐라 탄생은 2라운드에서 예고됐다.
2003년의 안시현(22),지난해의 이지영(21·하이트)이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끝에 우승까지 치달았던 데 비해 2006년의 주인공 홍진주(23·이동수패션)는 2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그때 이미 2위와의 차이는 4타나 됐다.
그리고 결과는 2위와 3타차의 일방적 우승이었다.
홍진주는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27~29일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세 번째로 투어 멤버가 아닌 선수로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는 2002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다섯 번의 챔피언이 모두 한국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홍진주는 2001∼2002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03년 프로가 됐다.
174cm의 늘씬한 키에 탤런트 못지않은 외모를 갖췄지만,프로데뷔 후 성적은 변변치 않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홍진주가 매스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열린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박지은(27·나이키) 김미현(29·KTF) 등이 출전한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외모뿐만 아니라 골프기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의 프로 첫승을 어쩌다 운이 맞아 이뤄낸 '우연'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홍진주는 그런 평가를 한국 출신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날려버렸다.
홍진주는 골프 입문을 이끈 아버지가 5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 어머니 윤영희씨(49)와 단 둘이 생계를 꾸려왔다.
어머니가 일본에서 음식점을 차린 탓에 모녀는 한 달에 한번쯤이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는 이산가족 신세.홍진주는 그런 외로운 생활속에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남달라 뒤늦게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작년부터 홍진주는 전담 캐디와 전담 체력훈련 담당 트레이너,그리고 스윙 코치까지 두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계속해왔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캐디에 트레이너,코치 등 3명의 전담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 드문 실정에 홍진주는 모자라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노력파'였던 셈이다.
홍진주는 우승 후 "어머니가 일본에 계시기 때문에 내년 일본투어에 진출할지 미국으로 갈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내년 미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지만,이번주 일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홍진주는 그러나 이 대회 우승 후 미국에 진출한 뒤 아직까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안시현 이지영의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6381야드로 아주 짧았기 때문에 평균 드라이버샷거리 245야드에 불과한 홍진주 같은 선수들이 우승경쟁에 가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홍진주가 미LPGA투어에서도 톱랭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2003년의 안시현(22),지난해의 이지영(21·하이트)이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끝에 우승까지 치달았던 데 비해 2006년의 주인공 홍진주(23·이동수패션)는 2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그때 이미 2위와의 차이는 4타나 됐다.
그리고 결과는 2위와 3타차의 일방적 우승이었다.
홍진주는 미국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27~29일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세 번째로 투어 멤버가 아닌 선수로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는 2002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다섯 번의 챔피언이 모두 한국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홍진주는 2001∼2002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03년 프로가 됐다.
174cm의 늘씬한 키에 탤런트 못지않은 외모를 갖췄지만,프로데뷔 후 성적은 변변치 않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홍진주가 매스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열린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박지은(27·나이키) 김미현(29·KTF) 등이 출전한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외모뿐만 아니라 골프기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의 프로 첫승을 어쩌다 운이 맞아 이뤄낸 '우연'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홍진주는 그런 평가를 한국 출신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날려버렸다.
홍진주는 골프 입문을 이끈 아버지가 5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 어머니 윤영희씨(49)와 단 둘이 생계를 꾸려왔다.
어머니가 일본에서 음식점을 차린 탓에 모녀는 한 달에 한번쯤이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는 이산가족 신세.홍진주는 그런 외로운 생활속에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남달라 뒤늦게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작년부터 홍진주는 전담 캐디와 전담 체력훈련 담당 트레이너,그리고 스윙 코치까지 두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계속해왔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캐디에 트레이너,코치 등 3명의 전담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 드문 실정에 홍진주는 모자라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노력파'였던 셈이다.
홍진주는 우승 후 "어머니가 일본에 계시기 때문에 내년 일본투어에 진출할지 미국으로 갈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내년 미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지만,이번주 일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홍진주는 그러나 이 대회 우승 후 미국에 진출한 뒤 아직까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안시현 이지영의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6381야드로 아주 짧았기 때문에 평균 드라이버샷거리 245야드에 불과한 홍진주 같은 선수들이 우승경쟁에 가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홍진주가 미LPGA투어에서도 톱랭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