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썩어도 준치'.

이런 속담들은 요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울릴 만하다. 올해 들어 줄곧 한국 주식을 팔면서 증시 주도권을 국내 기관에 빼앗겼지만 여전히 수익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외국인 기관 개인 등 투자자별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외국인이 단연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8.8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익률이다. 오를 만한 종목만 골라 샀다는 얘기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4위에 랭크된 삼성테크윈의 경우 9개월간 주가가 무려 114.96% 올랐다.

올해 기관도 비교적 선방했으나 외국인에 비하면 아직 내공이 부족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9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11.01%로 외국인보다 17%포인트가량 낮았다. 개인은 가장 형편없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25%로 시장 평균보다도 훨씬 낮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