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신도시 추가 건설을 재료로 재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다.

24일 건설업종지수는 6.74포인트(3.04%) 오른 228.68로 마감,지난 5월15일 이후 다섯달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보통주에 이어 우선주들도 놀라운 기세로 따라오르고 있다.

추가 신도시 건설이 내년 건설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으로 신도시 재료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격 매수시 개별 기업 실적에 근거한 투자를 권했다.

◆ 기세등등한 건설주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5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246.07)에 바짝 다가섰다.

전체 51개 종목 중 2개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신도시 건설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이 9.23% 급등했으며 업종대표주인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각각 3.71%,1.82% 뛰었다.

중소형 건설주의 상승폭은 더욱 눈부셨다.

성원건설은 두바이 주상복합건물 분양 성공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신성건설(8.23%) 한신공영(8.04%) 일성건설(7.38%) 고려개발(6.05%) 등도 급등했다.

북핵 후폭풍과 경기 부진 우려에 시달렸던 건설주는 GS건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GS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1.3% 늘었고 대림산업도 1.8% 증가했다.

여기에 전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분당급 신도시 추가 건설' 발언이 달궈진 투자심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최근 보통주와의 주가 격차를 회복하려는 우선주의 상승도 눈에 띈다.

이날 성원건설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태영 우선주,대림산업 우선주는 보통주 상승률을 웃돌았다.

◆ 펀더멘털을 보라

신도시 추가 건설은 내년 건설경기 회복 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요를 틀어막는 데서 공급 확대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BS증권은 신도시 추가 건설과 관련,수도권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등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 신도시 건설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주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나 투자심리 회복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재료 효과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도시가 건설사의 실제 수주 증가로 이어지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주 상황과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라는 지적이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이나 해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건설사 중심의 매수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건설 GS건설 금호산업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재건축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실적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을 '매수' 추천했다.

중견업체 중에서는 계룡건설을 꼽았다.

김용준·서정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