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장밋빛 전망' 술렁 ‥ 다우지수 12,100→36,000→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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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다우지수의 상승세가 끝이 없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2,000 선을 뛰어넘더니 23일(현지시간)엔 12,100마저 가볍게 돌파했다.
이러다보니 뉴욕증시엔 다시 '장밋빛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1999년 말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다우 36,000'과 '다우 100,000'이란 책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다우가 각각 36,000과 100,000까지 갈것이란 자신들의 신념엔 변화가 없다"며 장밋빛 전망에 불을 댕기고 있다.
23일 다우지수는 장중 12,125.20까지 오르더니 12,116.91로 마감됐다.
장중기준이나 종가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러다보니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 하반기 출간됐던 화제의 책들인 '다우 36,000'과 '다우 100,000'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우 36,000'은 2005년까지 다우지수가 당시보다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던 책이다.
'다우 100,000'은 2025년에 다우지수가 100,0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책이다.
그러나 당시 이들의 '예언'은 오래가지 못했다.
책이 출간된 이후 넉달 만에 고점을 기록한 다우지수는 2002년 9월 저점 때까지 38%나 하락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두 책은 1990년대 말 투자 과열 거품시대의 무모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전망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우 36,000'의 저자인 제임스 글래스맨은 "다우가 36,000에 오를 것이란 예측은 그 시기를 빨리 잡았을 뿐 틀리지 않았다"며 "지난 몇 년간 책에 담긴 생각을 바꿀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다만 "다우가 36,000에 이를 시점을 당초 2005년에서 2021년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우 100,000'의 저자인 찰스 카들렉도 "현재 증시가 호황장의 초기 단계이며 다우지수가 2020년대 중반에 100,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대해 5년 전 보다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전망은 터무니 없는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다우지수가 2021년에 36,000까지 오르려면 연평균 7.6% 오르면 된다.
2025년에 100,000을 기록하려면 연평균 12%의 상승률을 올리면 가능하다.
지난 30년 동안 다우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12%다.
이 수준만 유지한다면 이들의 전망이 달성된다는 얘기다.
물론 1928년 이후 다우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이 5%에 불과한 것이 걸리지만 말이다.
이 책들은 장기투자를 근거로 쓰여졌다.
단기 주식투자는 위험하지만 장기투자는 채권투자보다 더 안전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생산성과 베이비붐 세대의 투자증가,완만한 인플레이션 등이 가세할 경우 주가 상승세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예언은 아직도 꿈과 같다.
그러나 꿈 같은 소설이 다시 화제로 등장하는 것만 봐도 뉴욕증시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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