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내다 판 외국인이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23일까지 KODEX200을 176만주나 사들였다.

13거래일 중 사흘을 제외하곤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KODEX200을 내다 판 사흘간 순매도 규모는 2만2000여주에 불과했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달 말 16.65%에서 23일 20.05%로 3.4%포인트 높아졌다.

KODEX200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지수를 따라가는 바스켓(종목집단)을 구성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매매도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상승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KODEX보다 개별 종목을 사는 게 유리하다"며 "종목을 팔면서 KODEX200을 사는 것은 종목은 불확실하지만 지수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들어 일부 업종에 제한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KODEX200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낸 종목 수는 전체 상장 종목의 33% 수준에 불과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올 장세는 한마디로 조선과 은행,건설 등의 순환매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장세도 움직이는 타깃을 따라다녀서는 적중 확률이 높지 않은 시장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종목 선정이나 매입 시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KODEX200이 좋은 투자대상일 것"이라고 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