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으로 사재를 들여 공익시설을 기증한 기업인이 있다.
경기도 안산시의 대덕전자 김정식 회장(77)이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8억5000만원을 들여 안산시 성포동에 '대덕과학탐구학습관'을 설립,시에 기증했다.
그는 25일 김우식 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지난 9월 문을 연 대덕과학탐구학습관은 지상 2층,126평 규모로 과학공학체험실,우주영상체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체 건립비용(9억7000만원)의 대부분인 건축비를 김 회장의 기부금으로 충당했고,나머지 기자재 비용(1억2000만원)은 안산시가 부담했다.
김 회장은 "아이들을 상대로 한 과학교육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선 효과가 없다"며 "계속해서 과학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공계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영속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과학관을 기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이 이공계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9년부터다.
안산시에 있는 40여개 초등학교에 컴퓨터와 과학 도서를 기증해오던 김 회장은 2004년 공학한림원으로부터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 교실을 제안받았다.
그는 "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연구원들을 보내 자석 등 기자재를 직접 보여주면서 부상열차를 설명하는 수업을 보름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이런 수업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해오던 차에 안산시가 장소를 물색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과학관의 운영은 시에서 맡겠지만 프로그램 개발 등은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돌볼 계획"이라며 "이 학습관을 통해 이공계 꿈나무들이 많이 생겨나는 걸 보람으로 삼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