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검색 포털 엠파스를 인수하고 검색 기술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현오 대표가 두 회사와 함께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검색 분야 선두주자인 네이버를 앞지르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23일 박석봉 엠파스 대표,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와 함께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 실무자들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이르면 3개월 안에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싸이월드를 통해 써치플러스라는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한계를 실감했다"며 "검색 분야에서 세 회사의 핵심 인력을 모은 TFT를 꾸려 네이버를 능가하는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검색 기술 개발은 코난과 엠파스가,자금 지원과 마케팅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맡기로 했다.

유 대표는 "2세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검색 서비스를 '소셜 네트워킹'과 동영상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활용한 사용자 중심의 3세대 검색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닷컴 등 1인 미디어 사이트에서도 구글 검색을 접목하는 등 검색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 중국 등지에 진출한 싸이월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여기에 검색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시나리오 수준이지만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파스 인수 배경에 대해서는 기술력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엠파스의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색 분야에서 세 회사 간에 부분적인 인사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판교에 세 회사가 함께 입주할 수 있는 신사옥을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옥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이르면 2010년께 입주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최대주주가 됐지만 엠파스 경영은 박석봉 대표가,코난테크놀로지 경영은 김영섬 대표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

유 대표는 "검색사업이 초점이기 때문에 '인수'보다는 '사업 제휴'란 용어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도는 'SK커뮤니케이션즈 상장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뭐라고 밝힐 때가 아니다"고 말을 흐렸다.

유 대표는 "증자 계획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석봉 엠파스 대표는 "현재 국내 검색 서비스는 50여개 섹션을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인력과 데이터베이스(DB)를 확충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검색 분야에서) 후발주자가 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얼마 전 엠파스 검색 퀄리티를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조만간 네이버보다 높은 품질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