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의 리눅스'로 불리는 세계 최대 무선랜 커뮤니티 '폰(FON)'이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 20일부터 무선 공유기 '라포네라' 3만대를 무료로 배포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무선랜 시장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폰은 전 세계에 있는 무선랜 접속점(AP·Access Point)을 묶어 회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폰 회원은 자신의 무선랜을 다른 사용자에게 개방하는 대신 다른 회원의 무선랜 신호가 감지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가입자는 세계적으로 10만명이 넘는다.

폰이 한국에 들어와 공유기를 무료로 배포함에 따라 무선랜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나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회원끼리는 무선랜을 공유하지만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통신회사의 망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폰 관계자는 "무임승차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인터넷 사업자,케이블TV 사업자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고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폰은 공공장소에는 직접 AP를 설치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와 손잡고 전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은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KT 네스팟 가입자는 2002년 10만여명에서 2003년 32만명,2004년 38만명,2005년 44만여명으로 늘었으나 올 6월 50만6000여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49만2000여명이다.

KT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상용화에 나서면서 네스팟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