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으로 반도체 휴대폰에 이어 LCD PDP 등 디스플레이도 세계 1등으로 키워라."

지난달부터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사장)이 일본에서 창조적 경영을 통해 '글로벌 톱 리더(Top-leader)'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의 첼시경기장,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한데 이어 다시 한번 창조경영론을 강조한 것.

특히 이 회장은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에 걸친 '글로벌 비즈니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것으로 알려져 귀국 이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인터내셔널 2006'을 둘러본 뒤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사장단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LCD·PDP사업은 세계 주요 전자메이커들이 혼전 중인 분야로 누가 시장을 주도할지 기로선상에 놓여 있다"며 "항상 새로운 생각으로 남들이 안 하는 창조적 경영을 실천해 반도체,휴대폰에 이어 디스플레이를 '글로벌 톱 리더'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일류화를 위해선) 지금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더 많이 하고 똑똑한 사람(인재)을 더 많이 뽑고 키워야 한다"며 투자와 인재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크기와 두께,화질의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창의적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창조경영을 통해 미래형 일류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사장들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전자사장단 회의,영국 런던의 첼시경기장 방문,UAE의 버즈두바이 현장 방문에 이은 글로벌 현장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의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 중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해외 시장을 돌며 '창조경영'을 설파한 이 회장이 귀국 이후 그룹경영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강조하는) 창조경영의 의미는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먼저 내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에 이 회장의 이런 생각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