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통해 공식 입장 표명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의혹에 휩싸였던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정지영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수익금 전액을 환원하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지영은 19일 밤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닫혀 있던 말문을 열었다.

정지영은 "의혹 보도 이후 곧바로 입장을 밝혔어야 했으나 출판사 측에서 또 한 명의 번역자를 알리지 않은 자신들의 잘못이니 해명을 통해 일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사과의 뜻과 함께 전해왔다"며 "저도 그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했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짧게나마 입장을 밝히는 방법을 택했다"고 그간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그리고 처음부터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잘못을 충분히 인정한다"며 "이 시간을 겪으면서 저도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 담당자들과 방송국에도 심려를 끼쳐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진행하고 있는 SBS '스위트 뮤직박스'와 '맛대맛' 프로그램에는 분명히 사의를 표했고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절대 아니었기에 판매부수에 따라 지급된 총 수익금 8천100만 원을 전부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도 정지영과 함께 입장을 표명하는 자료를 배포해 "정지영 씨가 처음에 번역 제의를 받고 정중히 거절했으나 출판사 측에서 번역이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고 독자들이 읽기 쉬운 방향으로 손보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여러 번 전달해와 용기를 냈다"고 번역에 나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난 뒤 나중에 받아본 최종 번역본에는 내용이 첨삭돼 훨씬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었으나 번역을 처음 해본 정지영 씨로서는 출판사에서 다듬었다고 생각했지 또 다른 번역자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하 논란은 출판사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다"라고 해명했다.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마시멜로 이야기'(원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에 대한 대리번역 의혹이 불거지자 출판사 한경BP 측은 12일 "정지영에게 알리지 않고 이중 번역을 맡겼다"고 해명했으며 정지영은 19일 SBS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