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공원화하는 동시에 디자인·패션 산업의 메카로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온 인근 노점상이나 교통문제에 대한 근본대책이 먼저 수립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공원과 '디자인 컴플렉스'가 결합된 '디자인 월드 플라자'로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시민들로부터 사업계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의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사업부지 2만 6천 7백평 가운데 2만 1천 6백평은 다목적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적극 추진하는 핵심사업은 '디자인 컴플렉스' 건립입니다.

서울시는 흥인문로와 을지로가 만나는 지점에 지상 6층, 연면적 1만 2천평 규모의 디자인 패션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시의 사업계획이 추진되기 위해선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종상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

"지금의 동대문운동장과 밀레오레, 두타에 이르는 구간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에 대한 단속이 안돼고 있다는 것이다."

늘상 지적됐던 인근 노점상 문제가 사업추진을 위한 최우선 선결과제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업의 기본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한 채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상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장>

"대책은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책의 범위라는 것이 무작정 (노점상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질서가 교란되기 때문에 권리를 주장한다기 보다는 (노점상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실무부서 관계자 역시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입니다.

<인터뷰: 방태원 서울시 건설행정과장>

"대책을 딱히 내놓지 않는 이유는 현재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는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힌 노점상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마련은 뒤로 한 채 사업 아이디어를 오히려 시민들에게 구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사업계획 수립에 앞서 노점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