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3D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존 2차원 그래픽 게임과 달리 3D(입체영상)는 날아가는 골프공이나 인체의 움직임을 훨씬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손바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휴대폰 액정화면을 통해 입체적인 영상이 완벽하게 표현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폰이 등장한 것은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봄 무렵 각 이동통신사 주도로 GXG(SK텔레콤)나 지팡(KTF)이란 브랜드로 고성능 3D게임폰이 일제히 출시되면서 '바이오하자드''YS 6''릿지 레이서' 등의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버추얼다임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3D 영상정보를 처리하는 칩을 만드는 회사다.

휴대폰으로 3D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종전 2차원 그래픽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칩이 필수적이다.

이 칩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 삼성전자 애니콜 게임폰에 공급한 회사가 버추얼다임이다.

이 회사가 만든 F3D1000은 초당 100만 폴리곤을 생성할 수 있고 모바일 환경에서는 최초로 동시에 4개의 광원 효과를 지원한다.

올해 초 버추얼다임은 F3D1000보다 3배 이상 성능을 끌어올린 F3D2000을 내놓아 다시 한번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F3D2000은 초당 300만 폴리곤을 생성할 수 있고 광원효과를 동시에 8개까지 지원하는 등 기존 칩보다 더 사실적인 3D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F3D2000은 또 와이드 LCD 출력을 기본 지원할 뿐만 아니라 DMB칩과 연동돼 DMB 영상 위에 2D 혹은 3D 그래픽을 합성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휴대폰을 가정용 게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TV엔코더 기능도 지원한다.

버추얼다임은 F3D2000의 구동을 위해 필요한 메모리까지 칩 안에 집적해 사용 면적을 줄인 F3D2050도 상용화해 삼성전자의 최신 게임·DMB폰에 공급하고 있다.

F3D2000과 2050은 모두 0.13㎛ 공정으로 생산돼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전력소모가 아주 적다.

DMB와 MP3플레이어 기능 등을 지원해야 하는 휴대폰에 무리없이 장착될 수 있는 최적의 3D칩인 셈이다.

이 회사의 F3D 시리즈는 칩 자체의 우수한 성능 외에도 휴대기기 제조사나 콘텐츠 개발사가 칩을 이용해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지원도구를 함께 묶어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크로 기능과 각종 이벤트의 처리,메모리 관리,블루투스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EX3D 엔진 등 3D 토털솔루션이 게임개발 업체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02)850-7700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