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옥수수 등으로 만든 '혼합음료' 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생수와 녹차음료 등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혼합음료가 생수의 밍밍한 맛과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혼합음료 돌풍의 주역은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茶)'.지난해 5월 선보인 이 제품은 같은 해 월 평균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매출이 처음 200억원을 넘어선 데 따라 올 연말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는 6년 만에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 들어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늘보리는 2000년 출시 당시엔 잘 팔려나갔지만 이후 장기간 판매난을 겪은 탓에 회사측이 생산중단까지 검토했던 품목이다.

하늘보리는 10~30대 직장인과 학생들의 인기도를 반영,전국 8500여개 편의점에서 95%의 입점률을 보이고 있다.

혼합음료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동서식품,롯데칠성,동원F&B 등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6월 '동서 보리수'와 '동서 옥수수'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배우 천정명이 출연한 TV 광고를 제작,시선을 끌고 있으며 편의점 등에서 삼각김밥과 함께 하는 공동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도 보리음료 시장을 겨냥,'오늘의 차(茶)'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영화배우 고소영이 출연한 TV 광고를 방영,초기 제품 인지도를 넓혀가는 한편 젊은 층이 밀집하는 지역에서 거리 이벤트 및 무료 시음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광동제약은 '옥수수 수염차',동아오츠카는 '건미차',동원F&B는 '25선차'라는 제품으로 혼합음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합음료가 뜨고 있는 것은 차 음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녹차와 달리 카페인이 없는 데다 생수보다 '맛있는 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