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가을 나들이 겸해 소액투자로 그림을 살 수 있는 대규모 미술장터가 열린다.

마니프(MANIF)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17~29일)에 마련한 제12회 서울국제아트페어다.

직장인들의 '지갑' 수준에 맞춰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는 작품 2000여점을 모아 전시 판매한다.

그래서 아트페어 주제도 '김과장,그림 쇼핑 가요'로 붙였다.

원로부터 중견 신진작가 144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본 전시를 비롯해 마니프 수상작가전,100만원 소품전,해외조각가 소품전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큰마음 먹고 집이나 사무실에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직장인들이 가족·동료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살 수 있도록 재미있고 다양하게 기획했다.

작품가격도 거품을 뺐다.

점당(이하 10호 기준·53×45.5cm) 50만원부터 수천만원대까지의 다양한 작품이 나오며 모든 출품작은 정찰제다.

가격대는 원로작가 민경갑을 비롯 황용엽 윤영자 이신자 석난희,프랑스 작가 샤흘르 벨,영국작가 하치킨,미국 작가 짐다인 등의 작품이 1000만~5000만원대에 나오며,류민자 정경연 차대영 유병훈 등 중견 작가의 작품은100만~1000만원대,이범헌 우혜원 윤형선 등 신진작가 작품은 50만~1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100만원 이하 미술품을 사는 경우 손비 처리해 세금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마니프조직위원회 측은 "미래 유망주로 떠오르는 작가로 안진의를 비롯 우혜원 전범주 황신영 김성복 하정민 이범헌 등을 추천할 만하다"면서 "역대 마니프 행사에서 많은 판매실적을 올린 작가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대 초대작가의 판매 순위는 고영일씨가 6회째 출품해 71점을 팔아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뽑혔으며,다음으로 김재학(5회째·65점),하정민(6회째 54점),차대영(7회째 출품48점) 순이다.

전시 기간에 마니프는 매일 관람객 2명을 추첨,10호 안팎 크기 판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전시 제목에 맞춰 '과장' 명함 소지자는 동반 가족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02)514-92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