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萬寫] 꿈을 쓰는 문학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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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부는 시월이 오면 아이들은 글짓기 대회에 나간다. 공원 벤치에 앉아 선생님이 내준 글 주제를 머릿속에 그리며 무엇을 쓸까 고민한다.
한 장 쓰면 이게 아닌데 하며 다시 시작하고,몇 줄 못가 또 새로 쓰고,옆 친구는 무얼 쓰는지 기웃거린다. 햇볕이 싫지 않은 계절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면 스르르 졸음도 쏟아지고 시간은 나뭇잎처럼 소리없이 날아간다.
어머니가 싸 주신 음료수 한 병과 과자 한 봉지도 어느새 다 떨어져 가고 이제 30분 남았다는 선생님의 소리에 하얀 원고지를 채워 나가는 아이들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시월이 오면 사각사각 아이들의 글 쓰는 소리가 낙엽 밟는 소리처럼 깊어가는 가을의 공원을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