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나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맥없이 끝나 버리긴 했지만,우리 대표팀의 베어벡 감독은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고 짤막히 답변했다.

사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글로벌화 된 분야는 스포츠가 아닐까 한다.

올림픽,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스포츠 경기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선수가 속해 있는 특정 국가의 스포츠 경기가 일상 대화에 오르내리면서,국내 스포츠의 위기론을 불러온 지도 몇 해가 지났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세계화 전략은 스포츠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변화된 금융환경에 대한 극복 의지를 담고 있다.

방카슈랑스,자본시장 통합,외환자유화 등에 이르는 규제환경 변화 및 급속한 정보기술(IT) 발전,유통 및 통신업체의 경쟁 참여는 금융권의 경쟁을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스포츠 경기의 룰이 완화되고,프로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하여 보다 나은 경기를 유도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격화된 경쟁환경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많은 선수를 확보했다고 해서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수가 아니라 극대화된 선수의 역량이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겸업화) 뛰어난 체력과 프리킥,페널티킥 등에 전문화된 선수 육성(전문화),모든 선수들이 조화롭게 움직여 발휘하는 조직력(시너지) 증대가 승리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게다가 선수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진출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국내 선수들 간의 국내 리그에 더 이상 관중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국내 선수들의 역량이 경쟁 우위에 있는 경우에라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턱대고 아무 선수나 해외에 보낼 수도 없으며,해외에 보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들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분야에 한해 점진적인 진출을 해야 한다.

하나은행이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울러 해외진출이 바라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선진 금융회사의 역량과 노하우 습득을 위한 다양한 채널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