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뱅크.'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미래 비전이다.

국민은행은 자금시장통합법 시행 등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기회로 활용해 고객에게 최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회사로 도약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야심찬 계획이다.


◆위기는 기회

[금융, 글로벌 무대로] 국민은행, 초우량 서비스로 새로운 기회 잡는다
국내 은행산업은 저성장국면 진입과 과당경쟁으로 예대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은행 증권 보험 간 겸업화를 촉발해 영역 없는 무한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펀드운용 파생상품개발 투자은행(IB)부문 등에서 선진금융기법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의 진출을 가속화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본시장통합법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이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시스템으로 전환돼 자본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지속과 고령화 진전 등으로 펀드 연금 등 투자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추진한 주요국의 자본시장 규모가 시행 전후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펀드판매 및 투자금융부문에서 경쟁우위를 가진 국민은행에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국민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그룹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

국민은행은 자금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크게 3가지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첫째,국민은행은 제휴상품 판매와 관련해 '개방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고객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도 KB자산운용과 KB생명 등 자회사 외에 30여개가 넘는 운용사 및 20여개 보험사와 제휴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과 관련된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KB선물,KB자산운용,KB부동산신탁,KB창업투자 등 자본시장 관련 4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간 업무중복과 자본금 보완 필요성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제고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경쟁은행들이 계열증권사를 통해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펀드 파생상품 투자금융부문의 인력양성,채널다원화,파생상품 등의 상품개발 강화를 통해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우선 완전판매를 통한 투자자보호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펀드판매의 전문성을 가진 특화형 점포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판매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영업점 업무분리제도(SOD) 역시 이 같은 목표에서 도입됐다.

국민은행은 또 투자금융부문의 핵심역량인 자본시장 관련 상품개발,리서치,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완해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IB 부문의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이나 해외 투자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추진을 검토하고,기업금융지점과 IB 및 파생상품 연계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내부 연구소를 확대 개편해 시장과 고객에 대한 분석기능 및 자본시장 관련 리서치 역량을 강화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