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평을 열자] 한국야쿠르트 '윌'개발주역 이정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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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발효유 시장에 획기적인 선을 그은 제품입니다.
당분간 이 제품을 능가하는 발효유는 찾기 힘들 겁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의 유제품 연구팀 이정준 팀장(43).그는 한국야쿠르트 최고의 히트작인 '윌' 개발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연세대학교 식품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1994년 입사 후 18년 동안 줄곧 제품 개발 연구에 매진해 왔지만 발효유시장 전체를 순식간에 뒤집을 만큼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윌은 장 위주의 발효유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위 건강 개념의 발효유라는 게 적중한 것 같다"며 "고기능성을 앞세운 뛰어난 품질이 웰빙 먹거리를 찾던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게 무엇보다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수만 종류의 유산균 가운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찾아내는 데만 5년의 시간과 3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면역 난황을 생산하기 위해 항원을 주입한 닭의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양계농장과의 계약이 파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일도 그 중 하나다.
각종 약재를 구하기 위해 연구팀 전원이 경동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이 팀장은 "필요한 유산균을 얻어내기 위해 수십만개의 계란을 깨뜨렸다"며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결국 대박을 터뜨려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윌'은 한국야쿠르트 발효유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 성공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윌 이후 잇달아 선보인 '쿠퍼스'와 '하루야채'도 윌의 명성을 잇고 있다.
2004년 9월 출시된 쿠퍼스는 하루에 20만개가 판매되고 있고 작년 7월에 선보인 유기농 야채즙 제품인 하루야채도 13만개 이상이 하루에 소비되고 있다.
잇따른 성공에도 이 팀장의 허기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은 듯 하다.
"요구르트가 지금은 단순한 식품에 지나지 않지만 곧 '식의약품' 수준으로 그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유산균을 잘 활용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인간의 오랜 염원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뇌 치매 당뇨 등과 관련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당분간 이 제품을 능가하는 발효유는 찾기 힘들 겁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의 유제품 연구팀 이정준 팀장(43).그는 한국야쿠르트 최고의 히트작인 '윌' 개발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연세대학교 식품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1994년 입사 후 18년 동안 줄곧 제품 개발 연구에 매진해 왔지만 발효유시장 전체를 순식간에 뒤집을 만큼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윌은 장 위주의 발효유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위 건강 개념의 발효유라는 게 적중한 것 같다"며 "고기능성을 앞세운 뛰어난 품질이 웰빙 먹거리를 찾던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게 무엇보다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수만 종류의 유산균 가운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찾아내는 데만 5년의 시간과 3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면역 난황을 생산하기 위해 항원을 주입한 닭의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양계농장과의 계약이 파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일도 그 중 하나다.
각종 약재를 구하기 위해 연구팀 전원이 경동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이 팀장은 "필요한 유산균을 얻어내기 위해 수십만개의 계란을 깨뜨렸다"며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결국 대박을 터뜨려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윌'은 한국야쿠르트 발효유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 성공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윌 이후 잇달아 선보인 '쿠퍼스'와 '하루야채'도 윌의 명성을 잇고 있다.
2004년 9월 출시된 쿠퍼스는 하루에 20만개가 판매되고 있고 작년 7월에 선보인 유기농 야채즙 제품인 하루야채도 13만개 이상이 하루에 소비되고 있다.
잇따른 성공에도 이 팀장의 허기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은 듯 하다.
"요구르트가 지금은 단순한 식품에 지나지 않지만 곧 '식의약품' 수준으로 그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유산균을 잘 활용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인간의 오랜 염원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뇌 치매 당뇨 등과 관련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