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와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나 핵실험 강행-경제제재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면 1,280~1,330포인트를 1차 지지선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9일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 조사팀장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 총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북한이 핵실험을 유보할 경우 ▲ 미국이 대북 제재조치를 풀고 새로운 협상카드 제시 ▲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한 체 긴장관계 지속 등 시나리오 2가지.

반면 북한이 핵실험 강행시 ▲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의 금융 및 경제제재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마지막 시나리오인 추가적 긴장 조성시 ▲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제와 미국의 직접적인 대북제재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홍 팀장은 "핵실험 유보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핵 이슈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핵실험에 나설 경우 주식시장에의 영향은 간과하기 어렵다고 판단.

홍 팀장은 "현재로선 핵실험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금융제재와 경제제재라는 3번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1280~1300선이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핵실험계획 발표이후 안정적인 세계 증시를 볼 때 무력제재로 치닫은 마지막 시나리오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

한편 동부 김성노 전략가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리스크 부각과 옵션만기일까지의 프로그램 매도 압력 증가, 원/100엔 환율 800원 붕괴 우려 등으로 주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를 전쟁의 도화선으로 볼 필요는 없으며 협상용 카드인 이벤트로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1330포인트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만기일을 전후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