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처럼 뚫기 어려웠던 유럽의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 메이커들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벤츠와 BMW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로 무장한 유럽의 자동차 시장. 독일의 경우 자동차 시장의 70% 이상을 자국 브랜드가 차지할 만큼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현대차는 SUV시장 1위를 기록하며 새 시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리 도리차스 / 현대차 유럽본부 부사장)

"변화하는 시장에서 현대는 SUV의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투싼의 독일 판매는 지금도 증가하고 있고 지난달 우리는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전체 SUV 시장에서 현대는 11.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시장에서 최고 수준이다.."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예측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엘크만 / 독일 수입차협회 VDIK 이사)

"한국 자동차의 성공비결은 디젤차량의 생산, 그리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SUV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시장의 요구에 맞는 우수한 모델을 양질의 가격에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는 특히 현지에서 한번 써보면 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로 통합니다. 길거리 응원 등 혁신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올리버/ 소비자)

"현대 매트릭스를 3년전에 구입했는데 별 문제가 없고 만족해서 다시 현대차를 선택하게 됐다. 디자인, 서비스 등이 마음에 들었고 독일차에 비해 여러 옵션들이 패키지로 들어있는 점이 좋았다."

(인터뷰: 이선인/ 코트라 유럽본부장)

"우리 업체들이 잘하는 점은 일단 제품이 경쟁력이 있고, 마케팅에 강합니다. 벤츠가 제품은 잘 만들지만 마케팅면에서는 현대자동차에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시장도 자동차 왕국답게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합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한국타이어는 품질을 앞세워 독일에서 8%, 유럽에서 5%의 점유율로 세계 8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슈바르쯔/ 타이어 도매업)

"독일 사람들은 품질을 중시하지 가격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과거 10년전쯤에는 저가라는 점이 무기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한국타이어를 찾는 고객들은 이제 품질을 보고 찾는다."

하지만 유럽 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대차는 체코에, 한국타이어는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서승화/ 한국타이어 유럽본부장)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2010년에는 연산 1000만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2010년정도엔 2500- 3000만본의 타이어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유럽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입니다."

(기자)

전통과 프라이드가 강한 유럽시장이지만 우리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독자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시장인 이곳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또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와우TV뉴스 한정원 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