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끝내 핵 실험을 강행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 일본 등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추진,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과학연구 부문에서는 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시험(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신은 "핵시험은 100% 우리 지혜와 기술에 의거해 진행한 것"이라며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갈망해 온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준 역사적 사변"이라고 밝혔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35분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길주군 방향으로 15.4km 구간(국정원은 김책시 상평리 부근 추정)에서 진도 3.58의 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미 지질조사국은 진도 4.2로 파악).정부 당국자는 "지진이 아니라 인공 폭발에 따른 지진파가 확실하다"며 "핵실험 여부 및 위력과 성공 여부는 위성 사진 분석과 대기 중 방사능 채집 등을 통해 최종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길주군 풍계리에서도 이날 오후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과 같은 이상 징후가 포착돼 면밀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61주년과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핵 보유국이 됐음을 선언함으로써 내부 결속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핵실험을 포기하라는 유엔 의장 성명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경제 봉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