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용으로 와인이 큰 인기를 모았다.

웰빙 추세 덕분이다.

대형 마트(할인점)와 백화점 등의 추석 대목기간(9월20일∼10월2일) 와인 매출은 작년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선물용으로 들어온 와인의 가치와 보관방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라벨 표시를 보면 와인의 가치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보관은 와인 전용 냉장고인 셀러가 가장 좋지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다용도실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와인,눕힌 채로 다용도실에 보관해야

전문가들이 권하는 최적의 와인 보관 장소는 지하실이다.

하지만 아파트엔 없는 공간이므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아주 건조하지도 않는 다용도실이 보관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와인은 병을 눕힌 채로 보관하는 게 좋으며 온도는 12∼16도가 적합하다.

일반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은 삼가야 한다.

냉장고 모터의 진동과 낮은 온도가 와인 맛을 심하게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마실 시기에 관해 전문업체 '레뱅 드 메일'의 허동조 상무는 "요즘 와인들은 충분히 숙성된 상태에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셀러가 없다면 바로 마시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라벨로 와인 원산지 구별하는 법

와인의 가치는 '어느 나라의 어떤 지역에서 언제 생산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구대륙 전통 와인'의 대표주자인 프랑스 와인의 '품격'을 구별하는 첫 번째 방법은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란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같은 프랑스산이더라도 'Vin de Table'(일상 와인)이 선물용으로 유통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라벨에 적혀 있는 산지명이 '도(道) 단위일수록 격이 낮고 마을 단위일수록 격이 높다'는 것도 알아두자.산지명이 '보르도(Bordeaux)'라고 표시돼 있는 것보다 '마고(Margaux)'처럼 구체적인 마을 단위가 명시돼야 훨씬 비싸다.

라벨에 '프르미에 그랑 크뤼(Premier Grand Crus)''그랑 크뤼' 표시가 있으면 최상등급 와인이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아 와인은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라는 표시가 있는 와인이면 일단 믿을 만한 상품이다.

병목에 핑크색 종이띠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칠레,미국 와인

미국 와인은 'California AVA''Napa AVA' 등의 지역명과 AVA(포도 재배지역) 표시가 함께 있는 게 비교적 고가의 와인이다.

일반적인 등급체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와인이 있는데,이를 '컬트 와인'이라고 부른다.

어떤 것이 '컬트 와인'인지는 라벨 뒷면에 있는 수입사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사이트(wine.co.kr 혹은 winenara.com)를 이용하면 된다.

칠레 고급 와인은 숙성연도에 따라 △2년 이상은 레제르바 에스파샬(Reserva Especial) △4년 이상은 레제르바 △6년 이상은 그란 비노(Gran vino) △10년 안팎은 돈(Don) 등으로 라벨 표시가 다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