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 세계 90% 이상의 컴퓨터와 노트북PC에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란 로고가 붙어 있다.

인텔은 이 로고 하나만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2.삼성과 LG전자는 휴대폰을 한 대 팔 때마다 미국 퀄컴에 3∼5%가량의 로열티를 준다.

퀄컴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칩을 사용하는 대가다.

기술도 브랜드인 시대.창의적인 기술 하나는 수조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인텔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 하나로 50여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독일의 머커사는 전 세계의 모든 LCD패널에 쓰이는 액정을 100% 독점 공급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은 곧 그 회사의 '보이지 않는 브랜드'다.

국내 통신기술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정받은 '와이브로(WiBro)'.지난 8월9일 새벽 미국발(發)로 날아든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 소식에 국내 업체들은 '한국 IT업계의 쾌거'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도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 의미를 "기술 독립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와이브로'란 명칭은 국내에서만 쓰이는 말이다.

해외에서는 와이브로 대신 인텔이 개발한 무선 이동통신기술 표준의 명칭을 따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처음 개발한 기술표준이지만 기술 브랜드는 인텔이 가져간 셈"이라며 "'와이브로'가 '모바일 와이맥스'로 불리는 것은 기술표준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