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브랜드를 키워라] 실패경험서 성공 일군 보르도 LC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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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월,LG전자가 국내 업계로는 처음으로 내놓은 40인치 PDP TV.30인치대 TV가 주축을 이루던 TV시장의 판도를 바꿔보자고 내놓은 전략상품이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대박이 터질 것"이란 마케팅팀의 기대는 6개월만에 무너졌다.
문제는 LG전자가 내놓은 TV 화면 비율.LG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브라운관에 익숙할 것이라고 판단,4:3 비율을 고수했지만 곧이어 영화스크린과 같은 16:9 와이드 화면을 갖춘 TV가 속속 나오면서 철저히 외면 당한 것이다.
새로운 TV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막연한 짐작만으로 재단한 결과엿던 셈이다.
세계적으로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전자 업계.기업마다 일년에 수백개의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매일 전투를 벌이는 게 이 시장이다.
소비자의 경험을 읽어내지 못하는 제품은 '단명(短命)'하고,읽어내면 '대박'이 터진다.
LG전자가 2003년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메카 인디케이터(indicator)폰'도 아이디어에 비해 반짝 히트상품으로 끝난 대표적 사례.이 휴대폰은 남북방향을 알려주는 전자나침반을 내장해 사막에서도 메카 방향을 가르켜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폰이다.
하루에 다섯번씩 메카방향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중동인들을 겨냥한 제품이나 2004년 출시 1년만에 단종됐다.
단종 전까지 총 판매량은 8만대 가량.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과한 기능을 추가한 게 그 이유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일년에 100여개의 TV모델을 내놓는 삼성전자의 경우 10개 남짓 정도만 '히트상품' 목록에 오를 뿐 나머지는 빛도 못본 채 사라진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2004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린 삼성전자 '블루블랙폰'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무수한 실패작들이 존재했다.
올해 이 회사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인 '보르도' LCD TV.보르도의 성공은 '가이아(gaia)'라는 초기 모델의 실패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4년 1월 첫 선을 보인 '가이아'는 아직도 대중화되지 않은 풀HD급 기술을 적용한 LCD TV였다.
너무 앞서나간 탓일까.
당시는 업체들의 TV만드는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디자인이 좋은 TV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때였다.
그 결과 가이아는 고작 300대만 팔리고서 단종됐다.
그로부터 2년 뒤 삼성전자는 가이아의 기술에 와인잔 형태의 디자인을 가미한 '보르도'를 출시,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전자 브랜드전략팀 김문수 상무는 "보르도의 성공은 품질개선과 함께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감지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대박이 터질 것"이란 마케팅팀의 기대는 6개월만에 무너졌다.
문제는 LG전자가 내놓은 TV 화면 비율.LG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브라운관에 익숙할 것이라고 판단,4:3 비율을 고수했지만 곧이어 영화스크린과 같은 16:9 와이드 화면을 갖춘 TV가 속속 나오면서 철저히 외면 당한 것이다.
새로운 TV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막연한 짐작만으로 재단한 결과엿던 셈이다.
세계적으로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경쟁하는 전자 업계.기업마다 일년에 수백개의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매일 전투를 벌이는 게 이 시장이다.
소비자의 경험을 읽어내지 못하는 제품은 '단명(短命)'하고,읽어내면 '대박'이 터진다.
LG전자가 2003년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메카 인디케이터(indicator)폰'도 아이디어에 비해 반짝 히트상품으로 끝난 대표적 사례.이 휴대폰은 남북방향을 알려주는 전자나침반을 내장해 사막에서도 메카 방향을 가르켜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폰이다.
하루에 다섯번씩 메카방향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중동인들을 겨냥한 제품이나 2004년 출시 1년만에 단종됐다.
단종 전까지 총 판매량은 8만대 가량.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과한 기능을 추가한 게 그 이유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일년에 100여개의 TV모델을 내놓는 삼성전자의 경우 10개 남짓 정도만 '히트상품' 목록에 오를 뿐 나머지는 빛도 못본 채 사라진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2004년 출시돼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린 삼성전자 '블루블랙폰'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무수한 실패작들이 존재했다.
올해 이 회사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인 '보르도' LCD TV.보르도의 성공은 '가이아(gaia)'라는 초기 모델의 실패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4년 1월 첫 선을 보인 '가이아'는 아직도 대중화되지 않은 풀HD급 기술을 적용한 LCD TV였다.
너무 앞서나간 탓일까.
당시는 업체들의 TV만드는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디자인이 좋은 TV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때였다.
그 결과 가이아는 고작 300대만 팔리고서 단종됐다.
그로부터 2년 뒤 삼성전자는 가이아의 기술에 와인잔 형태의 디자인을 가미한 '보르도'를 출시,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전자 브랜드전략팀 김문수 상무는 "보르도의 성공은 품질개선과 함께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감지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