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변액보험펀드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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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 보험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민원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변액보험 펀드 가입자들이 원본손실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규모 영세 펀드는 효율적 운용을 위해 통폐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행 법률상 통합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소규모 변액보험 펀드 난립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된 변액보험 펀드 101개 가운데 76개 펀드가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영세하면 주가와 금리 등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분산 투자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가령 증시에서 채권 매매는 통상 100억원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데 자산 100억원 미만인 펀드는 채권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소액 펀드가 이처럼 양산된 데는 보험사들이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상품마다 펀드를 따로 따로 설정한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변액 보험은 적립형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적립금이 쌓이는 데다 신규 고객이 가세,펀드 규모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상품 출시 1년이 지났는 데도 펀드 자산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세 펀드가 수십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나생명의 변액유니버셜 해외혼합형은 지난해 6월17일 설정됐지만 이달 2일 현재 펀드 규모(순자산 가치)가 5억59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7월 설정된 메트라이프의 마스터플랜 변액유니버셜의 미국 주식형 펀드 자산은 3억3400만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과 뉴욕생명의 변액유니버셜 종신 안정혼합형과 플랜유니버셜 혼합형도 설정 1년이 경과했지만 펀드 규모가 각각 24억원과 19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인기가 없어 신규 가입 고객이 줄어드는 바람에 펀드 규모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펀드가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 있는 '화석 펀드'인 셈이다.
○중도 해약시 원본 손실
영세 펀드가 더욱 문제 되는 것은 원금 회복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변액 보험 가운데 투자 성향이 가장 강한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10년에 걸쳐 고객이 내는 보험료의 15%(위험보험료 1% 포함)를 매번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한다.
따라서 펀드 수익률이 웬만큼 좋지 않으면 10년 이내 중도 해약할 경우 원본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영세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대형 펀드에 비해 저조해 원본손실 우려가 더욱 큰 편이다.
실제로 펀드 규모 5억원인 라이나의 변액유니버셜 해외혼합형은 지난 1년 동안 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의 마스터플랜 미국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89%다.
이 같은 영세 펀드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소형 펀드를 통합해 대형 펀드로 키우면 되는데 현행 규정상 통폐합도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금감위와 금감원은 업계와 공동으로 영세 변액보험 펀드의 처리 방향을 포함해 변액보험 전반에 걸친 대책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이들 소규모 영세 펀드는 효율적 운용을 위해 통폐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행 법률상 통합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소규모 변액보험 펀드 난립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된 변액보험 펀드 101개 가운데 76개 펀드가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영세하면 주가와 금리 등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분산 투자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가령 증시에서 채권 매매는 통상 100억원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데 자산 100억원 미만인 펀드는 채권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소액 펀드가 이처럼 양산된 데는 보험사들이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상품마다 펀드를 따로 따로 설정한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변액 보험은 적립형이어서 시간이 흐르면 적립금이 쌓이는 데다 신규 고객이 가세,펀드 규모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상품 출시 1년이 지났는 데도 펀드 자산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세 펀드가 수십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나생명의 변액유니버셜 해외혼합형은 지난해 6월17일 설정됐지만 이달 2일 현재 펀드 규모(순자산 가치)가 5억59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7월 설정된 메트라이프의 마스터플랜 변액유니버셜의 미국 주식형 펀드 자산은 3억3400만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과 뉴욕생명의 변액유니버셜 종신 안정혼합형과 플랜유니버셜 혼합형도 설정 1년이 경과했지만 펀드 규모가 각각 24억원과 19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인기가 없어 신규 가입 고객이 줄어드는 바람에 펀드 규모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펀드가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 있는 '화석 펀드'인 셈이다.
○중도 해약시 원본 손실
영세 펀드가 더욱 문제 되는 것은 원금 회복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변액 보험 가운데 투자 성향이 가장 강한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10년에 걸쳐 고객이 내는 보험료의 15%(위험보험료 1% 포함)를 매번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한다.
따라서 펀드 수익률이 웬만큼 좋지 않으면 10년 이내 중도 해약할 경우 원본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설상가상으로 영세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대형 펀드에 비해 저조해 원본손실 우려가 더욱 큰 편이다.
실제로 펀드 규모 5억원인 라이나의 변액유니버셜 해외혼합형은 지난 1년 동안 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의 마스터플랜 미국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89%다.
이 같은 영세 펀드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소형 펀드를 통합해 대형 펀드로 키우면 되는데 현행 규정상 통폐합도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금감위와 금감원은 업계와 공동으로 영세 변액보험 펀드의 처리 방향을 포함해 변액보험 전반에 걸친 대책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