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 실적이 국내 공장 파업에 따른 선적 차질 여파로 급감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9월 중 미국 판매량은 3만3384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만8214대에 비해 12.6%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월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지난 1월(3만208대)을 제외하고 최저 판매량이다.

판매 감소는 국내 공장의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로 소형차 공급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7월 하순까지 이어진 파업 여파로 국내 공장의 생산과 선적 차질 사태가 빚어지면서 액센트와 엘란트라 등 소형차 수출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35만925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 9월 판매량은 중대형차에 속하는 아제라(그랜저)와 싼타페가 전년 동기보다 62.0%와 51.8% 늘었다.

반면 소형차인 액센트와 엘란트라는 59.4%와 29.6% 줄었다.

쏘나타 판매량도 13.3% 감소했다.

이에 비해 기아차는 9월 중 미국에서 모두 2만387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만3404대)보다 판매량을 2.0% 늘렸다.

미니밴 세도나(4080대)와 쏘렌토(5582대) 옵티마(3296대) 등이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