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과 함께 몰아친 폭우로 시카고 지역 곳곳에서 침수 및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3일(현지 시각) 수많은 학교들이 휴교하고 출근길 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짧은 시간동안 쏟아진 폭우로 시카고시와 교외 도시에서는 모두 32만 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어졌고 수백그루의 나무가 부러졌으며 상당수의 신호등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또한 고속도로와 시내 곳곳의 도로들이 물에 잠겨 교통이 두절되고 주택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기 공급회사인 컴애드측은 3일 오전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도 17만 세대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일리노이주의 일부 카운티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토네이도는 상륙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속 65 마일(약 105 km)의 강풍과 폭우, 우박이 쏟아져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침수가 이어졌다.

미 국립 기상청의 기상학자 마크 랫처는 "일부 지역에서는 1시간동안 무려 4인치(약 10 c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면 하수 시스템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고 설명하면서 3일 오후에도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시 도로 위생국은 이날 강풍과 폭우로 인해 827 그루의 나무와 신호등 106기, 가로등 46기 등에 손상을 입었으며 전선이 무너진 곳도 56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헤어 국제 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2일 밤 기상 악화로 인해 1시간에서 2시간까지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일부 항공기들은 운항이 취소됐다.

철도들도 기상과 관련된 신호 문제로 3일 오전 최고 40분까지 지연 사태를 겪었다.

시카고 교외의 에반스톤 지역의 노스웨스턴 대학에서는 도서관 본관등 캠퍼스 건물이 침수되고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