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브랜드를 키워라] 모토로라, 기술을 인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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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의 소도시 샴버그에 있는 모토로라 본사 연구실.연구원들이 전세계에서 판매될 신형 휴대폰 'Z'의 통화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다.
10여개에 달하는 독립된 방에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거리,베이징 시내,선물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거래소 객장,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 등 다양한 상황이 설정돼 있다.
환경에 따라 통화에 장애가 없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한다.
휴대폰 제조과정 중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통화 실험은 모토로라에선 놀랍게도 디자인센터에서 이뤄진다.
디자인센터의 음향디자인팀 요원들이 소리가 울리는 방과 울리지 않는 방을 오가며 휴대폰이 사용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음향을 시도하는 것이다.
통화음질까지 디자인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제조과정은 '디자인에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 준다.
짐 윅스 디자인센터장은"디자인에 맞춰 기술이 개발되고 디자인팀의 시험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온다"며 모토로라 휴대폰신화의 이유를 전한다.
디자인에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나는 모토로라만의 휴대폰 제조 방식 덕분에 1989년 세계 최초의 플립형 휴대폰 마이크로택을 비롯 1996년 출시되어 1000만대가 팔린 스타택,2004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이상이 팔린 레이저(RAZR)와 Z에 이르기까지 시대별'아이콘'창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대부분 휴대폰 제조업체나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들도 제품을 만들기 전 디자인을 먼저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됐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경우 디자인센터의 실험이 디자인에 대한 점검 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도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에서 다른 메이저들과 분명 다르다.
모토로라 디자인센터의 원칙은 명확하다.
기술적 또는 기능적인 이유로 제품 사용 방법이 복잡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윅스 센터장은 "휴대폰은 본능적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손에 잡기도 쉽고 사용할 때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모토로라 디자인의 정체성은 '기술을 인간화한다'는 한마디로 표현될수 있다"며 "휴대폰은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며 잘 디자인된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상태로 사용자에게 다가가 새로운 유용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의 탄생과정을 보면 그의 말은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다.
신제품 디자인의 원칙을 심플(Simple)과 경험(Experience) 두가지로 국한하고 기존 휴대폰의 컨셉을 완전 파괴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센터는 이런 원칙을 표현하기 위해 직사각형과 원형의 두가지 도형만 갖고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사람들의 손은 직사각형을 가장 편안해하고 눈은 원형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제품에 녹인 것이다. 이 센터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조사한지 1년여만에 얇은 휴대폰을 제품의 새로운 컨셉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얇다'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렸다.
대신 얇은 두께에 알루미늄을 주소재로 하고 여기에 다양한 금속 재질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안테나도 내부에 내장시켰다.
다섯 명의 엔지니어들이 수일간 밤낮으로 실험한 끝에 처음으로 내부 안테나를 탑재한 폴더 휴대폰을 만들었다.
2년여간의 노력 끝에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만들어 2004년 7월 26일 미국 현지에서 첫 선을 보이며 면도날 처럼 얇은 휴대폰 시대를 연 것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서울,베이징,싱가포르,런던,리버티빌,시카고 등지에 개설된 모토로라 디자인센터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물론 제품의 최종 마무리 테스트와 인체공학 실험을 담당할 소재전문가,인제공학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의 사전 디자인 구상을 위해 인류학 심리학 심리음향악 등의 분야의 박사급 전문 인력들이 포진돼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디자인센터는 본사 디자인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며 모토로라 CDMA 본부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팬택을 넘어야 글로벌시장에서 생존할수 있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10여개에 달하는 독립된 방에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거리,베이징 시내,선물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거래소 객장,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 등 다양한 상황이 설정돼 있다.
환경에 따라 통화에 장애가 없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한다.
휴대폰 제조과정 중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통화 실험은 모토로라에선 놀랍게도 디자인센터에서 이뤄진다.
디자인센터의 음향디자인팀 요원들이 소리가 울리는 방과 울리지 않는 방을 오가며 휴대폰이 사용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음향을 시도하는 것이다.
통화음질까지 디자인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제조과정은 '디자인에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 준다.
짐 윅스 디자인센터장은"디자인에 맞춰 기술이 개발되고 디자인팀의 시험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온다"며 모토로라 휴대폰신화의 이유를 전한다.
디자인에서 시작해서 디자인으로 끝나는 모토로라만의 휴대폰 제조 방식 덕분에 1989년 세계 최초의 플립형 휴대폰 마이크로택을 비롯 1996년 출시되어 1000만대가 팔린 스타택,2004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이상이 팔린 레이저(RAZR)와 Z에 이르기까지 시대별'아이콘'창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대부분 휴대폰 제조업체나 디지털 기기 제조업체들도 제품을 만들기 전 디자인을 먼저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됐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경우 디자인센터의 실험이 디자인에 대한 점검 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도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에서 다른 메이저들과 분명 다르다.
모토로라 디자인센터의 원칙은 명확하다.
기술적 또는 기능적인 이유로 제품 사용 방법이 복잡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윅스 센터장은 "휴대폰은 본능적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손에 잡기도 쉽고 사용할 때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모토로라 디자인의 정체성은 '기술을 인간화한다'는 한마디로 표현될수 있다"며 "휴대폰은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며 잘 디자인된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상태로 사용자에게 다가가 새로운 유용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의 탄생과정을 보면 그의 말은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다.
신제품 디자인의 원칙을 심플(Simple)과 경험(Experience) 두가지로 국한하고 기존 휴대폰의 컨셉을 완전 파괴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센터는 이런 원칙을 표현하기 위해 직사각형과 원형의 두가지 도형만 갖고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사람들의 손은 직사각형을 가장 편안해하고 눈은 원형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제품에 녹인 것이다. 이 센터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조사한지 1년여만에 얇은 휴대폰을 제품의 새로운 컨셉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얇다'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렸다.
대신 얇은 두께에 알루미늄을 주소재로 하고 여기에 다양한 금속 재질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안테나도 내부에 내장시켰다.
다섯 명의 엔지니어들이 수일간 밤낮으로 실험한 끝에 처음으로 내부 안테나를 탑재한 폴더 휴대폰을 만들었다.
2년여간의 노력 끝에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만들어 2004년 7월 26일 미국 현지에서 첫 선을 보이며 면도날 처럼 얇은 휴대폰 시대를 연 것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서울,베이징,싱가포르,런던,리버티빌,시카고 등지에 개설된 모토로라 디자인센터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물론 제품의 최종 마무리 테스트와 인체공학 실험을 담당할 소재전문가,인제공학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의 사전 디자인 구상을 위해 인류학 심리학 심리음향악 등의 분야의 박사급 전문 인력들이 포진돼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디자인센터는 본사 디자인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며 모토로라 CDMA 본부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팬택을 넘어야 글로벌시장에서 생존할수 있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