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외부와의 관계에만 의지해야 하는 독특한 경제구조이지요.

비즈니스 환경이 기업가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면 글로벌 기업인들은 언제든 홍콩을 떠날 겁니다."

홍콩 생산력촉진국의 웨이먼추 생산기술부문 부총재는 "홍콩 경제시스템의 몇몇 부문은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다"며 이렇게 우려했다.

홍콩 생산력촉진국은 1967년 홍콩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추 부총재는 이 기관의 '넘버2'다.

-최근 홍콩 경제 위기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요.

"대만 한국 등 아시아의 경쟁국들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려가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지요.

공학을 전공한 우수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어 교육을 통한 인력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환경 오염 문제가 홍콩 경제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홍콩의 환경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오염 물질이 날아오고 있는 광둥성의 환경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내부에서 '왜 우리가 돈을 벌어 다른 지역 발전에 써야하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홍콩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할까요.

"결국 홍콩은 중국 없이는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이 기술을 제공하고 중국이 생산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