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차세대 전략폰 '모토크레이저(MOTOKRZR)'가 국내업 체 모델을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달 28일 폴더형의 모토크레이저를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정도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레이저의 후속 모델로 나온 이 제품은 모토로라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을 목표로 내놓은 차세대 전략 모델. 그러나 모토크레이저의 소재와 디자인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모델과 유사한 것으 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점은 소재의 유사성.
알루미늄이 주요 소재였던 레이저에 비해 이번에 내놓은 후속 모델은 강화유리와 마그네슘, 크롬 등의 신소재를 채택했다. 문제는 이들 제품 소재가 삼성전 자의 글로벌 전략모델 '울트라 에디션'에 사용된 소재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모토로라는 또한 모토크레이저의 가로길이를 기존 레이저 제품의 54㎜에서 44㎜로 1㎝를 줄여 폭이 삼성, LG 전자의 기존 휴대전화 모델과 유사해졌다.
또한 모토크레이저의 디자인은 LG전자의 슬림폴더폰을 베낀 인상을 준 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모토크레이저는 전체적으로 슬림폴더 폰과 유사한 고광택의 블랙컬러를 채용했다. 특히 폴더 외부에 마련된 카메라, 액정, 뮤직관련 키의 배열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뮤직관련 키의 경우 LG전자가 최초로 휴대전화에 적용한 터치 센서 방식을 채택했다. 또 키에 할당된 기능 역시 LG전자 슬림폴더 와 똑같다고 LG전자측은 밝혔다.
휴대전화 사용자 모임인 세티즌의 한 회원은 "모토크레이저의 전체 외양을 보면 LG전자의 슬림폴더폰을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 게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막대 또는 폴더형을 내놓던 모토로라가 슬라이드 형인 모토라이저를 내놓은 것도 '한국 인기제품 벤치마킹'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LG전자 '초콜릿폰'과 삼성전자의 '블루블략폰' 유행을 따라갔다는 것이다. 또 레이저가 부가기능을 부각시키지 않았던 데 비해 새 제품들은 2백만화소 카메라폰, MP3재생기 등 한국 제품의 강점을 탑재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이나 기능 모방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처럼 휴대전화 분양에서도 아이디어 차용이 가속화될지 관심거리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