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운용사 펀드(역외펀드)가 투자대상 지역과 운용사,상품 등에 따라 자금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역외펀드 총 판매액은 9조421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는 일본이 22.81%에 해당하는 2조14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0.81%(1조9607억원),인도가 11.22%(1조571억원)로 3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54.21%에 달했다.

또 동유럽 증시 강세로 유럽이머징마켓 비중도 9.41%(8867억원)로 비교적 높았지만 전세계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의 경우 5.68%(5351억원)에 불과했다.

운용사별 시장 점유율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말 24.38%의 점유율을 보였던 피델리티는 1년 만에 51.8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역외펀드 시장의 최대강자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메릴린치도 15.40%에서 20.42%로 몫이 커졌다.

반면 푸르덴셜은 21.82%에서 7.48%로,슈로더는 20.69%에서 9.50%로 점유율이 급격히 줄었다.

올들어 8월까지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한 역외펀드는 피델리티의 '차이나포커스펀드'로 설정액이 작년 말 613억원에서 1조4483억원으로 1조3870억원이나 늘었다.

또 메릴린치의 '이머징유럽펀드'와 '월드광업주펀드'는 각각 4366억원,2414억원 증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