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중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이 시작됐으며 지금보다 강화된 긴축정책을 새로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국가 기관이 소프트랜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유동성이나 고정자산의 증가세가 확연히 줄어드는 등 경기가 전환점에 도달했으며 소프트랜딩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도 과열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긴축 기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올 들어 두 차례나 금리와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높이고 투자 억제를 위해 대출을 규제하는 등 고강도의 긴축 정책을 펴왔다.

외자도 선별적으로 유치하고 수출을 줄이기 위한 세금 환급 비율을 축소하는 등 경기 과열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정책을 잇따라 쏟아냈다.

국가개발위원회는 지난 7월과 8월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각각 27.4%와 21.5%로 두달 연속 6.3%포인트,5.9%포인트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동성의 총량을 나타내는 M2(총통화) 증가율은 지난 8월 말 17.9%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줄어들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출은 올해 목표치인 25조원을 지난 8월 말에 이미 넘어섰지만 연말까지 30조원을 크게 웃돌지 않는 수준에 도달해 하반기들어 증가세가 완연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개발위원회는 그러나 아직도 투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앞으로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억제 정책은 계속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건설프로젝트의 집행 시기를 조절하는 동시에 불법적인 토지 사용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