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시즌 열 세번째 대회인 '중흥 S-클래스 골드레이크오픈'(총상금 3억원) 첫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무명' 최현(30·포틴·사진)이다.
최현은 국내 골퍼들에게 낯선 선수.8세 때 호주로 이민가 23년간 호주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2002년 프로가 됐다.
본격적으로 KPGA에서 뛴 것은 올해가 2년째다.
물론 우승도 없다.
지난해 지산리조트오픈에서 6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고 올해는 최경주,마이클 캠벨이 출전한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9위를 하며 '조금' 이름이 알려졌을 뿐이다.
최현은 28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CC(파72·길이 70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34·32)를 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초반 3번홀(230야드)에서 그린미스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5∼18번홀에서 버디 7개를 솎아내고 생애 처음으로 리더보드 맨 윗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명선수가 첫날 선두에 오를 경우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최현은 "욕심내지 않고 한홀 한홀 최선을 다해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추격하는 선수들이 만만치 않다.
상금랭킹 1위 신용진(42·LG패션)을 비롯 최광수(46·동아제약) 정준(35·캘러웨이) 등 우승후보들이 4언더파 68타로 최현을 2타차로 쫓고 있다.
박노석(39·대화제약)과 강욱순(40·삼성전자)은 각각 3언더파,2언더파로 오랜만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근 상승세인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은 1언더파 71타를 친 반면 강지만(30·동아회원권)은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