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코스닥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기업들로는 에머슨퍼시픽 유니더스 한진피앤씨 성광벤드 대진디엠피 하이록코리아 풍국주정 등이 꼽힌다.

하지만 주가 움직임은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밀 소형 관이음쇠 업체인 하이록코리아는 지난해 1월부터 문영훈·문휴건 부자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CJ투자증권은 하이록코리아에 대해 조선 석유화학 발전설비 등 매출 구조가 다변화돼 있으며 조선기자재 업체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이 추정한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29.98% 늘어난 698억원,영업이익은 31.57% 증가한 10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이다.

플랜트용 관이음쇠를 만드는 성광벤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0.72% 올라 4910원에 마감되는 등 지난 7월 초 이후 43.98% 급등한 상태다.

200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안재일 사장이 사업 기반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 덕분이다.

SK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6억원,2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기업 중 유일한 골프장 및 리조트운영 업체인 에머슨퍼시픽도 2004년부터 이만규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2세 기업이다.

다음 달 하순 힐튼 남해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이달 들어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는 2.79% 오른 6990원으로 7000원 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했으며 올해 매출은 250억∼300억원 선,영업이익은 35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올해가 턴어라운드하는 해여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콘돔 업체인 유니더스의 경우 지난 6월 초 김성훈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 해 11억5000만개의 콘돔을 만드는 이 회사는 국내시장 65%,세계시장 16%를 점유하고 있다.

유니더스는 건강식품 등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환율 하락과 수입원자재 부담으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프린터부품 업체인 대진디엠피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관련 사업이 실적의 최대변수다.

박창식 사장은 할로겐램프를 대체한 LED 조명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 한진피앤씨 이수영 사장도 LCD(액정표시장치)유리보호필름,원터치 필름,신축성벨트(SLN) 필름 등 3개 신 품목으로 성장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