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배기량 3000cc급의 대형 승용 디젤엔진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S엔진'으로 명명된 V자형 6기통(V6)의 이 디젤 엔진은 다음달 선보일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베라크루즈'에 처음 장착된다.

현대차는 S엔진 개발로 아반떼에 들어가는 소형 디젤엔진(1500~1600cc)에서부터 싼타페 투싼 쏘나타에 채택되는 중형 디젤엔진(2000~2200cc)에 이어 최고급 SUV에 쓰이는 대형 엔진에 이르기까지 승용 디젤 엔진의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3000cc급 V6 승용 디젤 엔진은 벤츠나 아우디 등 일부 선진 자동차 메이커만 만들어낼 수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개발한 S엔진의 최고 출력은 240마력으로 V6 동급 디젤 엔진인 아우디(233마력)나 벤츠의 성능(224마력)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비도 ℓ당 11.0㎞(2륜구동)와 10.7㎞(4륜구동)로 1등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5년간 500대의 엔진 시제품과 300여대의 시험차량을 제작해 다양한 도로여건과 기후조건에서 시험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