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수출이 지난달부터 살아나고 있다.

통상 하반기 수출 비중이 상반기에 비해 10% 이상 많다. PC와 휴대폰 등이 많이 나가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등이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9월 중 IT수출실적을 점검해 보니 전년 동월 대비 약 24% 늘었다.

잘 하면 이번달에 IT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수출이 상반기에 어려웠는데 정상적인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년간 세계를 바꿔온 큰 원동력은 세계화와 정보화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과 인터넷 확산이 이를 대표한다.

10여년간 인터넷 이용자는 국내에서 72%,세계에서 42%나 증가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44%와 42%였다. 인터넷과 휴대폰처럼 빠르게 확산된 분야는 없다.

특히 인터넷은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정보화라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화기회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IT강국이다.

IT생산은 지난해 233조원이며 지난 10여년간 평균 성장률은 19%에 달했다. 이 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약 8%로 IT산업이 2배 정도 빠르게 성장했다.

IT산업은 경제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가 4% 성장했는데 IT가 기여한 것은 1.9%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갔지만 2003년부터 다시 성장으로 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 3만달러로 가려면 성장동력으로 혁신과 유인이 필요하다.

지난 30년간 수출 중심 정책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고가 제품이 시장을 석권한 것은 IT분야가 처음이다.

우리 휴대폰은 자동차로 보면 벤츠나 BMW에 해당한다. 와이브로를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기술표준 때문이다.

와이브로쪽으로 가면 퀄컴의 퀄컴칩을 사용하지 않고 크로스라이선싱을 통해 기술료 부담 없이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다.

로봇은 첨단 IT기술의 종합 예술이다. 로봇을 통해 많은 기술들이 파생된다.

시장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올해 말이면 100만원대 로봇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IT분야에서 잘 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