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길목서 여자를 묻다 ‥ 박자경씨 창작집 '새파란 거짓말'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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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중편 '무늬'로 삼성문예상을 수상하고 창작집 '은행나무 아래로 오는 사람'(1998)을 선보였던 작가 박자경씨가 두 번째 창작집 '새파란 거짓말'(문이당)을 펴냈다.
소설집에 실린 6편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둠보다 익숙한''물고기''비닐봉지가 새처럼'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를 놓고 통속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들의 내면 갈등을 다룸으로써 얼핏 세태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듯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너라는 검은 덩어리''새파란 거짓말''저 까마귀 떼'는 보편적인 인간 삶의 운명을 다룬 작품들이다.
이 중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다는 '너라는 검은 덩어리'는 유방암에 걸린 한 여성의 불행을 단순한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다루지 않고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주제 속에 담아낸 소설이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여성이 하룻밤의 기이한 만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무겁게 해석해 보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표제작인 '새파란 거짓말'은 식물의 생리를 다룬 작품.
사람처럼 감각을 느끼고 반응하는 생명체로서의 식물을 그렸다.
작중 인물인 정례,명화,진과 생명의 기운을 주고받는 영적 존재로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명화의 시어머니 정례는 한곳에 붙박인 삶을 이어가고 명화는 주어진 생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메말라가며,명화의 딸 진은 타국의 황야를 헤매면서 고독한 생을 헤쳐간다.
소설 속 식물들은 정례에서 명화,진으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신산스러운 삶과 운명을 상징하는 셈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소설집에 실린 6편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있다.
'어둠보다 익숙한''물고기''비닐봉지가 새처럼'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를 놓고 통속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들의 내면 갈등을 다룸으로써 얼핏 세태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듯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너라는 검은 덩어리''새파란 거짓말''저 까마귀 떼'는 보편적인 인간 삶의 운명을 다룬 작품들이다.
이 중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다는 '너라는 검은 덩어리'는 유방암에 걸린 한 여성의 불행을 단순한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다루지 않고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주제 속에 담아낸 소설이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여성이 하룻밤의 기이한 만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무겁게 해석해 보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표제작인 '새파란 거짓말'은 식물의 생리를 다룬 작품.
사람처럼 감각을 느끼고 반응하는 생명체로서의 식물을 그렸다.
작중 인물인 정례,명화,진과 생명의 기운을 주고받는 영적 존재로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명화의 시어머니 정례는 한곳에 붙박인 삶을 이어가고 명화는 주어진 생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메말라가며,명화의 딸 진은 타국의 황야를 헤매면서 고독한 생을 헤쳐간다.
소설 속 식물들은 정례에서 명화,진으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신산스러운 삶과 운명을 상징하는 셈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