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구업계 끝없는 '한국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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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이아몬드 절삭공구 업계가 미국 동종 업계의 '몽니'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측이 '자국 정부의 한국산 다이아몬드 절삭공구 대미 수출품에 대한 덤핑 무혐의 판정'에 불복하며 법원에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지루한 덤핑 소송전에 또다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국내 업체,울며 겨자먹기로 소송 또 참여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화다이아몬드,신한다이아몬드,삼아다이아톱은 최근 미 다이아몬드절삭공구생산자연맹(DSMC)이 "미국 정부가 한국 다이아몬드 공구업체들이 덤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현지 통상법원에 제기한 소송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미 무역위원회(ITC)는 미 공구업체들이 작년 5월 한국산 제품이 덤핑을 하고 있다고 제소한 건에 대해 "한국산이 미국 내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지 않다"고 최종 판정했다. 그러나 미 공구업체들은 지난달 ITC의 이 판정에 불복,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2차전에 나선 것.
국내 업계 관계자는 "미 업계가 정부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한국산을 견제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이번 소송에서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ITC에 대한 보충 자료 지원 등을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사는 이미 지난 반덤핑 제소건과 관련된 싸움을 위해 총 40억~50억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업계,소송서 이길 가능성 낮아
국내 공구업계는 미 정부의 덤핑 무혐의 판정이 현지 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제품과 한국 제품은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업계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전문가용 공구류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한국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DIY용 일반 공구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ITC가 덤핑 무혐의라고 결론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했다.
미 업계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송 2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은 '한국업체에 대한 발목잡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공구조합 문병윤 차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 다이아몬드 공구류 생산국인데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신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용 고급 공구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며 "미 업체들이 미래 경쟁상대의 기를 미리 꺾어놓기 위한 의도를 가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국내 업체,울며 겨자먹기로 소송 또 참여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화다이아몬드,신한다이아몬드,삼아다이아톱은 최근 미 다이아몬드절삭공구생산자연맹(DSMC)이 "미국 정부가 한국 다이아몬드 공구업체들이 덤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현지 통상법원에 제기한 소송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미 무역위원회(ITC)는 미 공구업체들이 작년 5월 한국산 제품이 덤핑을 하고 있다고 제소한 건에 대해 "한국산이 미국 내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지 않다"고 최종 판정했다. 그러나 미 공구업체들은 지난달 ITC의 이 판정에 불복,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2차전에 나선 것.
국내 업계 관계자는 "미 업계가 정부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한국산을 견제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이번 소송에서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ITC에 대한 보충 자료 지원 등을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사는 이미 지난 반덤핑 제소건과 관련된 싸움을 위해 총 40억~50억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업계,소송서 이길 가능성 낮아
국내 공구업계는 미 정부의 덤핑 무혐의 판정이 현지 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제품과 한국 제품은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업계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전문가용 공구류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한국 수출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DIY용 일반 공구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ITC가 덤핑 무혐의라고 결론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했다.
미 업계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송 2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은 '한국업체에 대한 발목잡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공구조합 문병윤 차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 다이아몬드 공구류 생산국인데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신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용 고급 공구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며 "미 업체들이 미래 경쟁상대의 기를 미리 꺾어놓기 위한 의도를 가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