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자들을 잡아라.'

시중 은행들이 거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지방 PB(프라이빗 뱅킹)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방 시장에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 '알짜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영남지역 재테크팀을 발족시켰다.

이 팀은 PB(프라이빗 뱅커) 3명,하나지주 계열사인 대한투자증권 매니저 2명,세무사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주회사 내 업무별 전문 인력이 모여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일선 PB센터 영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영남 지역에 이어 충청 지역에도 별도의 재테크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호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은 "거액 고객들은 단순한 금융상품 가입보다 자산 규모와 여건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데 이런 점에서 지방의 PB 서비스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경남 어드바이저리(자문) 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연내 추가로 충청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에 어드바이저리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방 은행들은 이 같은 시중 은행들의 공략에 맞서 지역 부호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현재 서면에서 1억원 이상 금융 자산을 가진 고객들을 중점 관리하는 위더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본점과 대구 죽전동에 PB전담 점포가 있다.

부산은행 PB사업반 곽경훈 차장은 "지방 은행은 초우량 고객만 타깃으로 하는 시중 은행들과 달리 동네마다 퍼져 있는 점포에 PB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지역밀착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