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 경쟁은 끝이다.

이제는 디카도 개성 시대.' 1인 1디카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 생활기기로 자리잡은 디지털카메라.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화소 경쟁을 논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돼 버렸다.

최근에는 제조사별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독특한 기능으로 무장한 개성 만점의 신제품을 속속 출시,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다.

캐논 소니 삼성테크윈 등 대표적인 디카 제조사들의 최근 신제품들은 이러한 개성화 다양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소니 '사이버샷(Cyber-shot) DSC-N2'는 하이엔드급이지만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 사이즈에 1000만 화소,고감도 ISO 1600을 지원하는 등 디카의 기본기를 모두 갖추고도 대형 3인치 터치스크린,페인트 기능 등 엔터테인먼트 측면을 크게 강화했다.

촬영한 사진에 원하는 텍스트와 그림을 자유자재로 삽입할 수 있는 페인트 기능은 특히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제품 구매시 제공하는 '페인트 펜(Paint pen)'을 사용하면 상황에 따라 생일 축하 메시지,격려 메시지,이모티콘 삽입 등 다양한 분위기와 느낌을 재미있게 연출할 수 있다.

'뮤직 슬라이드쇼' 기능으로 촬영 사진을 4가지 배경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 디카의 기능 중에 특정 부문을 강조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도 눈에 띈다.

캐논의 '익서스 900Ti'와 후지필름의 신개념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 '파인픽스 S6500'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디텍션 기능이 이채롭다.

익서스 900Ti는 1000만 화소 CCD를 탑재하고 고감도 ISO 1600을 지원한다.

'페이스 디텍션 AF/AE' 기능이 있어 사진 촬영시 인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탐지,초점을 잡고 노출을 최적화한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선명하게 잡아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파인픽스 S6500은 최고 10명까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과 노출을 맞춰주는 '얼짱나비(얼굴인식)' 기능과 카메라가 스스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판단해 최적의 감도와 플래시 양을 자동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플래시(i-flash)' 기능을 갖추고 있다.

DSLR지만 렌즈가 일체형으로 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테크윈의 최근 카메라는 인터페이스에서 차별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삼성테크윈 '블루(VLUU) NV7'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700만 화소,광학 7배줌의 디지털 카메라로 터치센서를 이용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터치'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는 제품이다.

스마트 터치는 액정화면을 따라 수직으로 배치된 버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스치는 것만으로 감도 화소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터치센서 방식의 메뉴 조작법이다.

한국코닥의 '이지쉐어 V705'는 사진 촬영에 재미를 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의 어두운 부분을 전체적인 사진 밝기에 맞춰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퍼펙트 터치' 기능과 3개의 사진을 붙여 하나로 만들어주는 파노라마 기능은 고가의 DSLR 못지 않은 광각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디카의 기본 기능에서는 이제 제조사별로 별 차이가 없는 시대"라며 "독특한 기능으로 무장해 차별화를 꾀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