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이 '패기'를 앞세워 추격해온 후배들을 물리치고 생애 처음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24일 우정힐스CC(파71)에서 끝난 코오롱·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최근 1승씩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강지만(30·동아회원권)과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을 따돌리고 국내 골프대회 최고 우승상금인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양용은은 2002 SBS최강전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국내 대회 2승째를 올렸다.

2004년 일본골프투어에 진출한 뒤 지난 10일 산토리오픈 우승까지 일본에서 4승을 기록했으며,통산 6승 중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은 초반 강경남의 불 같은 추격으로 한때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강경남의 상승세는 우정힐스CC의 상징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3번홀(219야드)에서 막히고 말았다.

티샷을 그린에 잘 떨구었으나 홀까지 7m 지점에서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범하고 만 것.강경남은 양용은과 3타차로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그 자리를 홈코스의 강지만이 파고들었다.

강지만은 그러나 방어적으로 플레이,양용은과의 간격을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

양용은에게 6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6위 레티프 구센(37·남아공)도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하는 듯했으나 12번홀(파4·416야드)에서 더블보기를 기록,스스로 주저앉고 말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